2024 KBO 신년사 분석3 :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https://contents.diegobaseball.com/boards/16161/posts/60290/view?list=%252Fp%252Fresearch
디에고베이스볼
세이버메트릭스 유치원
contents.diegobaseball.com
가장 뜨거운 주제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일텐데,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용어 정리부터 할 필요가 있겠다.
우선 인공지능, AI, 로봇심판이란 단어는 사용하면 안된다. 거리가 멀다. 틀린 거다. KBO는 이 같은 표현을 쓰진 않지만 각종 미디어나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표현이 자주 보인다.
도입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은 기계 학습을 통해 만들어가는 개념이 아니다. 투구의 궤적이 추적되는 트래킹데이터를 통해 스트라이크 존 기준을 정하고 판정하는 개념이다.
ABS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팬, 선수 등 판정에 대해 불만이 많아 도입하게 됐다.
판정에 대해 <'규칙존'을 적용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양팀이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아서>가 더 큰 이유라고 느껴진다.
'규칙 상의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양팀만 공평하면 크게 불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판, 협회 등이 균형을 조절하며 만들어 놓은 '관습존'을 채택하는 게 더 나을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미 선수, 팬, 관계자등은 이 존에 익숙하다. 물론 양팀에 대한 적용은 동일하게.
스트라이크 존의 변천사를 보면 투/타의 균형, 경기시간와 같은 팬들을 위해 자극적인 변화를 택했다.
그러나 실제 스트라이크 존은 매번 바뀌더라도 문서상의 '규칙존'은 변화하지 않았다.
'규칙존'에 나오는 스트라이크 존은 19세기 때부터 만들어졌다.
**재밌는게 역사상 프로리그에서 단 한 번도 적용되어 본 적 없다.
**그리고 이 존은 '타자가 칠 수 있게'를 목적으로 만들었으나 숫자적인 근거 없이 눈대중으로 만든 존이다.
'규칙 존'을 기준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채택하게 되면, 프로에서 단 한번도 적용해보지 않았던 존이라 리그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시점에서 앞으로 적용될 스트라이크 존 기준 및 예측값에 대해서도 본 적이 없다.
규칙존을 채택했을 경우를 생각해서 볼넷 비율, 삼진비율, 홈런 비율의 예측값을 충분히 제시 가능할텐데. 이런 부분은 아쉽다.
이상하게도 기존 퓨처스리그에 적용했던 스트라이크 존 관련 또한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벗어난 얘기론 지난해 수비상 관련해서 UZR을 만들었다는데, 수식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주변 반응 굉장히 싸했다)
투명하지 않은 기준에 때문에 더 의심만 증폭되는 것 같다.
조심스레 예상 해본다만, 5월 쯤(과거를 스트존 변천사를 돌아보면 4월에 이사회가 열리고 5월 초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시 돌아가자거나 조정하자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시즌 중에도 스트라이크 존이 늘 조정되어왔 듯, ABS를 적용 후에 기준을 조정하는 건 찬성한다. 다만 좀더 '현실적인 존'을 미리 연구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서 그 오차를 줄여나가는 게 팬들을 위한 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팬들이 해킹한 거 아니냐, ABS가 틀린 판정을 하는 거 아니냐(측정 장비의 오차는 당연 존재한다)는 의심도 굉장히 많이 나올 것 같다.
거듭 얘기하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관습존'과 매우 다른 것이 더 많은 혼돈을 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외 전송시간 및 전송방법과 같은 문제는 크지 않을 것 같다.
선정된 업체는 계속해서 퓨처스리그에 적용했다고 한다. (+KBO와 꽤 오랜시간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해당 업체의 트래킹데이터는 투구가 도착하지 않아도 미리 측정된다. 따라서 심판에게 도달하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
많은 분석가들이 기존 적용했던 존을 연구하고 있을텐데,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궁금.
뭐 시즌 중후반이야 전략이 모든 팀이 적용하겠지만, 그 이전인 4월까지 더 많은 승리를 가져가는게 이번 시즌 핵심이 아닐까.
*기존의 변화구 스트라이크 존이 패스트볼 계열보다 작았다. 각 큰 변화구 비율이 급증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