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SA 스타워즈 유소년캠프 기술측정 랩소도 투구

"랩소도 같은 측정장비가 있을 때 선수가 의식하고 세게 던지면 어떻게 되나요?"
"아! 우리나라 구속 혁명이 여기서 시작되겠네요"

부상 관련을 염두한 질문인 걸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우문에 우답으로 답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비가 있다고 해서 의식해서 던지는 문화부터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문화를 고치는 방법 중 하나가 어렸을 떄 부터 측정장비와 친해지고 의식하지 않기. 그리고 욕심내서 의식하여 던지면 자기 손해라는 걸 빨리 깨닫기. 평소대로 하지 않으면 더 잘 안됨 + 통증증가.

지금이야 스타디움 디바이스들로 바뀌어서 스피드건을 들고다니는 모습이 많이 줄었지만, 과거엔 중/고교 야구장에 가서 스피드건을 들기만 하면(스카우트의 등장) 선수들이 이를 의식하고 빠르게 던지려고 했다고 한다.

구단에 있을 땐 랩소도를 재활용도로 사용했다. 당시 코치님이 처음엔 반대했었다. 스피드를 측정하면 선수들이 의식해서 더 빨리 던질 수 있으니 부상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럼 설치만 하고 감속을 유도한 다음에 수치를 알려주지 않게 해보면 어떠겠냐고 제안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는지 뒤로는 그런 식으로 가끔 활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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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할 때 설치했던 건 기존에 있었던 컨디션에 대한 수치를 감으로 하는게 와닿지 않아서였다. 가령 '재활 복귀 70~80% 상태'라면 이게 평소 구속 대비 얼마를 뜻하는 건지 기준이 뭔지가 궁금해서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관련 자료를 준비하다가 특이한 걸 하나 발견했다. 일본은 대표팀 예비명단 선수들의 랩소도 데이터를 측정해서 일부를 공유한다는 것. 굉장히 신박했다.

 

사회인야구 수준에서 결과 데이터로 모델링 하기엔 지역 간의 실력 차이가 너무 클 것 같고. 스타디움 트래킹데이터는 수집하기엔 한계가(비용이나 샘플 누적) 있겠고.

 

근데 포터블인 랩소도 활용을 잘만 설계하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이 가능해진다.

감이 아닌 정량화하려는 노오력과 훌륭한 아이디어에 감탄.

 

-- 어쩌다 최근 한국 유소년 선수들의 데이터 분석을 맡게 됐다.

 

하는 김에 기준값(비교대상)을 세워야지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연령별 데이터는 없더라.

연령별 평균 구속 데이터. 이것도 없다. 유소년 측정 사업 꽤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나이대가 겹치도록 진행했거나 원하는 데이터는 없거나 그랬다.

 

여기저기 다 긁으면 있긴 하겠지만 DB화하기엔 안 봐도 비디오.

 

그러다 미국 쪽에 검색해봤는데 지피티나 구글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연도별 구종별 구속, 회전수,..., 무브먼트 등등. 얘들은 없는게 없구나.

 

생각해보면 잘 정리해놓으면 활용도는 굉장히 많을텐데. (갠적으론 선수선발이나 육성 등등)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연령별 정리 해보겠다. 도와주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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