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단들은 코로나 이전 까지만해도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로 출장가서 외국인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러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코로나 전/후로 바뀌게 된 스카우트 문화가 있다. 바로 트랙맨(트래킹데이터)과 동영상으로 스카우팅하는 것이다. 구단들이 훌륭한 분석가들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예측 모델링을 만들기 시작했고, 선수를 영입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영상과 현지에서 확인.

이런 트랙맨은 현재 MLB, MiLB, NPB, CPBL만 제공한다. 도미니카공화국 같이 트랙맨 데이터가 활발이 운영되는 곳이 있지만 KBO 구단에겐 제공하지 않는다. (왠진 모르겠다. 아마 MLB 유망주?라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1차 필터로 걸러지게 됐고 점점 더 멀어지게 됐다. 거기에 출장이 아닌 현지 스카우트를 두는 식, 중남미 선수의 비자같은 행정적인 문제, 물리적인 거리 등등 투자대비 효과가 떨어짐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스카우트 대상에서 멀어졌다.

즉 중남미에 숨은 원석들이 없어진게 아니라, '원석을 찾는 탐지기가 바뀌어서 더이상 찾지 않을 뿐' 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는 MLB-AAA(마이너리그)의 레벨의 선수를 목표로 영입을 시도한다. 그럼 중남미 여름~겨울리그(로컬리그)에 뛰는 선수들 중 이런 급의 선수들이 없어서 그런거 아닌가 물어볼 수 있는데, 막상 또 그렇진 않은 느낌.. 올해 기준으로 로컬 리그에 뛰다가 MLB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된 급의 선수도 몇 있다.

대표적으론 '미겔 사노'(MLB에서 30홈런 이상을 2시즌 이상 기록)가 있었는데, 당시 100만불 급이면 KBO로 가길 원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마이너 계약을 한 '호세 론돈'(Jose Rondon, 주 포지션이 유격수라 매력적)이란 선수가 눈에 띄었다. 물론 내 막눈 기준.

과거 기준으론 롯데에서 뛰었던 딕슨 마차도와 비슷한 레벨이었으나, 약물을 한 이후 평가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고, 최근 로컬리그에서 굉장히 업그레이드가 됐다(베네 윈터리그 홈런왕 등극). 투수는 글쎄. 잘 모르겠다. 익숙한 선수라면 계속 언급되는 '핀토'(20 SK). 에이 그래도 얘는 아니겠지.

호세 론돈(Jose Rondo)만 보자. 트래킹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TTO 비율만 보면 '푸이그'보단 조금 낮은 레벨. 당시 뛰었던 메이저리거인 '마이켈 가르시아'나, '아쿠냐 주니어'도 있으니 이들과 비교를 통해 MLB나 KBO 타격성적이 예측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론돈을 제외한 윗 선수들은 규정타석이 아니다. 그리고 당연 아쿠냐와 푸이그보단 좋은 비율은 아니다.

남들이 다 하는 거 다 똑같이 하면 경쟁성 없다. 스카우팅의 역사가 말해주듯 차별화만이 살 길. 트래킹데이터 확보를 못한다면 또 어떤 방법으로 중남미 선수들을 스카우팅할 수 있을까.

(두번째 사진은 12월 베네 여행중 A구단 분석가한테 훈수둔 내용)

 

지난주 공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팀 투수 예비 명단 38명. (타자는 귀찮아서 생략)

투명한 대표선수 선발과 균형 잡힌 팀 구성을 위해 최신 데이터 측정을 하고 공유한다고 함.

 

2023 KBSA 스타워즈 유소년캠프 기술측정 랩소도 투구

"랩소도 같은 측정장비가 있을 때 선수가 의식하고 세게 던지면 어떻게 되나요?"
"아! 우리나라 구속 혁명이 여기서 시작되겠네요"

부상 관련을 염두한 질문인 걸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우문에 우답으로 답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비가 있다고 해서 의식해서 던지는 문화부터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문화를 고치는 방법 중 하나가 어렸을 떄 부터 측정장비와 친해지고 의식하지 않기. 그리고 욕심내서 의식하여 던지면 자기 손해라는 걸 빨리 깨닫기. 평소대로 하지 않으면 더 잘 안됨 + 통증증가.

지금이야 스타디움 디바이스들로 바뀌어서 스피드건을 들고다니는 모습이 많이 줄었지만, 과거엔 중/고교 야구장에 가서 스피드건을 들기만 하면(스카우트의 등장) 선수들이 이를 의식하고 빠르게 던지려고 했다고 한다.

구단에 있을 땐 랩소도를 재활용도로 사용했다. 당시 코치님이 처음엔 반대했었다. 스피드를 측정하면 선수들이 의식해서 더 빨리 던질 수 있으니 부상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럼 설치만 하고 감속을 유도한 다음에 수치를 알려주지 않게 해보면 어떠겠냐고 제안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는지 뒤로는 그런 식으로 가끔 활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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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할 때 설치했던 건 기존에 있었던 컨디션에 대한 수치를 감으로 하는게 와닿지 않아서였다. 가령 '재활 복귀 70~80% 상태'라면 이게 평소 구속 대비 얼마를 뜻하는 건지 기준이 뭔지가 궁금해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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